우선 그동안 엄청나게 격조했던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엄청난 격조를 한 두어번쯤 했던것 같은데, 반성도 안하고 또 격조해서 죄송..퍽)
그간 회사와 집만을 오가는 성실한 일반인 생활 -_-(믿을수없다고 외치는 환청이 들리지만 일단 무시하고)을 했던 관계로...라기 보다는 게으름뱅이수치 렙업을 열심히 했던 덕에, 드디어 게으름수치 만랩을 찍고, 백수질을 만끽하다 보니 이래저래 정신이 좀 많이 없었어요.
그렇게 원래 별로 없던 정신을 먼 세계로 여행보낸 와중에도, 모종의 MT 두건을 다녀왔습니다.
한건은 7월 23일 쯔음(날짜도 까먹었다;) E양과 단양으로, 완전무결식신여행-_-을 다녀왔고,
지난 11일에 안동으로 부산패밀리들과 합작; 부녀자5전대(혹은 오야지패치5전대) 결성축하 식신여행(어째 식신만 계속-_-)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은 안그랬다지만,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는 맛탱이 간 정도가 저에 버금가는 날씨가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올까봐 살짜쿵 걱정을 하고 내려갔는데, 서울을 벗어날수록 화창해지더라구요.
1박2일 여행가는 주제에,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간 짐덩어리가 많았기 때문에, 후에 닥쳐올 무시무시한 재앙-_-을 생각 못하고 해벌쭉 웃으며 날씨 좋다고 마냥 기뻐하며,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산 패밀리 J양과 T양과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예약한 호텔을 가장한 모텔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다들 택시 타자고 했지만, 약도상으로 보기에 20-30분 정도만 걸어가면 걸어갈수 있을것 같은 거리라서 걷자고 우겼습니다.....그러니 모두들, 나를 한대씩 후려쳐줘요;;;
맑고 화창하게 게인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 몇점이 동동 떠 있었고,이따끔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으며, 태양을 작렬했습니다. 미친듯이, 작렬했습니다. 가끔가다 바람이 사라지면 이건 열지옥을 체험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동의 한낮의 태양은 강렬했습니다. 지금 이 글 쓰다가도 생각하면 등줄기에 땀이 흐릅니다. 크헉;;
뭐 어쨌든 땀을 반바가지 정도 흘리면서 걷다 보니 이런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더위에 몹시 지쳐있었기 때문에(<-변명) 이런 사진 밖에 없지만, 어쨌거나 낙동강옆으로 난 길 옆으로(;) 저런 뜬금없는 바위와, 뜬금없는 바위 밑 호수와, 뜬금없는 공원 비스무레한것이 나타났습니다.
뜬금없이 나타나긴 했지만, 밥을 먹을 수 있는 장소라서 다들 좋아라 하며, 둘러앉아 밥을 먹고 땀도 조금 식히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약도상으로 본다면, 반쯤 온것 같아서 힘차게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지옥은 거기 부터 시작이었더랬습니다.
어느순간 부턴가 바람은 사라지고, 여전히 태양은 작렬해 주시고, 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고....
열지옥을 체험하며 땀을 세바가지쯤 흘렸을때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딱히 안동에 가서 무얼하겠다- 라는 계획이 잡혀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핑계). 오면서 너무 심하게 고생을 한터라 그냥 에어컨 빠방한 숙소에 죽치고 있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성우토크(라고하지만 실질적으로는 ㅎㅁ토크)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M언니가 챙겨온 놋북으로, 미도링과 옥희언니 칸나상이 주연(더빙)하신 홍콩느와르 영화 (제목 모름-_;) 감상이었습니다. 더빙하신 세분의 목소리나 감상하자는 초반의 의도와는 달리 "뭐든 그녀들의 손에 걸리면 BL이 된다, 혹은 되어야 한다"라는 동인녀법칙 3조 1항에 의거하여(뭔소리냐), 점점 멀쩡한(정말 멀쩡했던가 그 영화가!)를 BL화 시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보고 있었는데, 역시 우리의 미도링은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아요♡ (퍽)
나쁜넘들에게 둘러쌓여 바들바들 떨기도 하고, 웃옷이 벗겨져서 돌려세워지기도 하며, 돌려세운 상대에게 괜한 색기를 풍기는 바람에 "난 게이가 아니야" 라는 대사를 듣기도 하시고, 광공에게 찍혀서 목숨도 구해지셨다가 다른 광공에게 목숨을 위협받았는데, 결국 칸나상에게 깔리고 마는... <-뭔가 쓰고나니까 정말 BL같다; 쿨럭
하여간 중간중간 터지는, 미도링의 대사들과 상황들 때문에 한바탕 매우 신나게 웃었습니다.
(M언니, 그 영화 제목이 뭐야요;;;;;;)
영화를 보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하길래, 슬금슬금 마트로 가서 술과 안주를 공수해오고, E양이 가져온 스티커로 부녀자 5전대를 결성;;했습니다.

마린블루, 레드, 에버그린, 쥬시오렌지, 트랜스 포머.
무려 주먹을 맞댄 그녀들은, 무서울것도 거칠것도 없는 적나라한 ㅎㅁ토크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준비해왔던 ㅅㅊ플레이...(;;;)
제비뽑기로 뽑은 페이지에서 씬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뽑아대는 기행을 저질러가며, 새삼스럽게 성우분들의 위대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대사를 그렇게 진지하게 열심히 해주시다니...감사해요 ;ㅂ;
확실히 여자다섯, 그것도 부녀자들 다섯이 모이니까 이야깃거리도 떨어지지 않고 정말 재밌더라구요. 무엇보다, 멀쩡한걸 보고도 같이 엄한 부분에서 불타오를 수 있다는게 엄청나게 즐거웠습니다.
M언니, E양, J양, T양, 다음번엔 쪽대본을 들고, 눈오는 마을로 고고씽하는거야! 집에서 대본연습;;해올께!!!








